꼬동 드 툴레아 바울이를 하동에서 데려오던 날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거리다가 문득 멈춰 선 날짜, 2025년 6월 21일. 벌써 시간이 흘러 바울이가 14개월 차 당당한 개춘기 청소년이 되었는데,
이 사진들을 보니 마냥 하얗고 소중한 솜뭉치 같던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다시금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2025년 3월 21일에 태어나 딱 3개월 차가 되었던 그날, 멀리 경상남도 하동까지 달려가서 바울이를 처음 품에 안았습니다.
꼬동 드 툴레아 분양을 고민 중이시거나 예비 보호자분들께 조금이나마 설렘을 나눠보고자 육아 시절의 기록을 풀어볼까 해요.
⏳ 꼬박 1년의 기다림, 그리고 찾아온 선택의 순간
처음 꼬동 드 툴레아라는 견종에 반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란 건강한 아이를 데려오고자 '한국꼬똥켄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블로그와 카페에 가입해 문의를 남겼더니 대기 기간만 약 1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새 가족을 맞이하는 일인 만큼 신중하게 기다리기로 결심했고, 꼬박 1년이 지났을 무렵 드디어 켄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들을 고를 수 있도록 동영상을 몇 개 보내주셨는데, 영상 속에서 강아지를 정면으로 보여주고 마지막에 쪽지로 부모견의 이름과 분양가를 확인해 주는 방식이었어요. 만약 이 보낸 영상 중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가 없으면 또다시 기약 없는 웨이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운명은 정말 정해져 있는 걸까요?
여러 마리의 꼬물이들이 저마다 매력을 뿜어내며 꼬리를 흔드는데, 제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마음에 쏙 드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의 바울이였답니다.

🚨 "일요일 중간 접선은 안 돼!" 금요일 퇴근 후 하동으로 직진한 이유
원래 켄넬 측에서는 일요일에 중간 지점에서 접선해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데려가는 방법을 제안하셨어요. 하지만 여기서 엄청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요일에 아이를 데려오면, 저희는 월요일에 바로 출근을 해야 하잖아요...
*"어린 강아지일수록 초반에 최대한 오래 같이 있어 주며 안정감을 줘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보았던 터라, 고작 몇 시간만 같이 보내고 월요일에 홀로 둘 생각을 하니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 "안 되겠다.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우리가 직접 하동으로 내려가자!" |
결정하자마자 바울이를 맞이하기 위한 폭풍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진짜 ChatGPT나 제미나이 같은 AI 들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AI가 키운 거나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AI에게 초보 보호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꼼꼼히 물어보고 검색해가며 울타리, 식기류, 배변 패드, 아기 장난감들을 부지런히 세팅했습니다.
☔ 비 내리는 하동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품 안의 솜뭉치
금요일 퇴근 후 밤늦게 하동에 도착해 하룻밤을 자고, 토요일 아침 드디어 바울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만날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가니까 브리더님께서 바울이의 멋진 아빠, 엄마 강아지도 직접 보여주시고, 저희가 궁금했던 점들도 친절하게 답해주셨어요.
당시 밖에는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제 겨우 3개월 된 아기 바울이가 혹시나 감기라도 걸릴까 봐 애지중지 품에 안고 얼른 차에 태웠습니다.

낯선 환경과 장거리 이동에 무서웠을 법도 한데, 헛짖음 한 번 없이 품 안에서 가만히 잠을 자더라고요. 이 조그맣고 하얀 숨결이 제 청바지에 머리를 푹 기대고 새근새근 전해지는데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사랑스러웠습니다.
🏠 왕복 8시간 끝에 도착한 집, "내가 진짜 아빠가 되었구나"

원래 꼬동들이 온순하다지만 바울이는 유독 순해서, 낯선 환경에서도 낑낑거림 없이 울타리 안에서 차분하게 적응해 나가더라고요.
우리 집 거실 한구석에서 꼬물거리는 작은 솜뭉치를 보고 있으니 비로소 '내가 진짜 이 아이의 아빠가 되었구나' 하는 묵직한 책임감과 형용할 수 없는 행복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당시 3개월 차 아기였던 바울이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훈련보다 안정감 형성이었어요.
AI한테 물어가며 초반에 울타리 안을 "안전하고 편한 곳"으로 인식하게 해주려고 참 노력 많이 했습니다.
장난감도 무작정 다 넣어주기보다는 두뇌 자극용 노즈워크나 애착 형성에 좋은 부드러운 인형 위주로 규칙을 정해 챙겨주었죠.

바울이는 워낙 고집도 없고 얌전한 성격이라 그런지, 하우스 훈련이나 혼자 쉬는 연습도 큰 어려움 없이 따라와 준 기특한 아이예요.
자기가 편안하고 시원한 명당자리를 귀신같이 알아보고 조용히 자리를 잡아 발라당 누워 낮잠을 청하곤 했답니다.
결과적으로 일요일 중간 접선 대신 금요일 퇴근길에 하동으로 직진했던 건, 우리 가족이 한 선택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덕분에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밤까지 온전히 바울이 곁에 붙어서 눈을 맞춰주며, 낯선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었으니까요.
그 힘든 과정을 거쳐 만난 3개월짜리 솜뭉치가 어느덧 앉아, 기다려, 손, 하이파이브까지 척척해내는 14개월 차 든든한 반려견이 되었다니,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바울아, 하동에서 우리 집까지 멀리 오느라 고생 많았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발사탕은 조금만 줄이자... 🐾)


























